「4월은 너의 거짓말」 결말을 보고 납득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14년 4분기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 」이 22화를 끝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원작인 만화와 같이 완결을 냈고 원작도 생각보다 짧게 끝나서 조금 놀랐네요.
많은 팬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방영해온 애니메이션 이지만,
중요한 장면인 카오리와 코우세이가 만나는 장면이나 작중 카오리가 코우세이에게 관여하
는 부분들이 상당히 억지스러워서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인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진지하게 그리는 만화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인간 관계의 직접적인 부분들을 만화적 표현으로 진행시켜 나가는 부분들이 무리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몰입도 공감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클라이맥스인 연주씬들도 "닿았으려나. 닿았으면 좋겠네!" 라는 감명 깊은 대사가 나온 후 그걸 우려먹기만 했기 때문에 코우세이 라이벌들의 좋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음에도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평행선을 달리기만 했는데요,
결말을 보고 상당히 납득했습니다.
죽음을 실감한 카오리가 그동안 신경써 왔던 온갖 것들로 부터 해방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한 모습들을 보여왔던 거구나!
이건 결말을 알고 난 후에 재탕하면 카오리의 심정들이나 행동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처음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예감한 카오리의 슬픔이나 절망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지만, 사실 카오리는 죽음 앞에서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강한 아이였기 때문에 슬픔이나 절망 보다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오랫동안 봐왔던 등장인물이 죽는 건 언제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허탈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중학생 여자아이가 죽기 전에 보여준 모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과 짧은 공포였습니다. 카오리라는 멋진 아이가 가공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살짝 싫어지네요.
끝으로 카오리가 생전에 자기의 진심을 코우세이에게 부딪히지 못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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