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원피스)의 마지막 그 후...
필름 레드의 실질적인 주인공 우타는 살았는가, 죽었는가?
원작자는 우타의 생사는 본인도 알 수 없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독자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을 본 우리는 우타의 관을 둘러싼 빨간 머리 해적단의 모습을 보고 우타가 죽었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엔딩 크레딧에서 우타의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신문에 등장한 우타를 보고 살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왜 이런 애매한 엔딩을 만들었을까요?
필름 레드는 우타라는 캐릭터에 모든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고, 우타는 누가 뭐래도 작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 캐릭터입니다. 거기다 샹크스의 양녀이자 루피의 소꿉친구라는 설정까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 시키자마자 퇴장 시키는 이유는 뭘까요?
1. 본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우타는 반드시 죽었어야 할 캐릭터입니다.
핵심은 우타는 작중 단 몇 시간만에 인류의 7할을 죽였을 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능력을 가진 위험분자라는 사실입니다.
오로성은 우타 단 한 명의 존재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적'의 출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빨리 손 쓰지 않으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미 등장한 순간부터 4황이나 혁명군에 가까운 세력으로 분류한거죠.
실제로 우타가 토트 무지카를 소환했을 땐 식은땀을 흘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해군 또한 우타의 신변을 포획하려고 했지만 당장 수만 명의 시민이 자리한 곳에서 빨간 머리 해적단과의 전면 전쟁을 우려해 자리를 피했죠.(여기에는 우타가 불면 버섯을 사용한 능력의 과용으로 생명이 위독해 당장 이전과 같은 능력을 쓸 수는 없다는 계산도 포함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4황 세력에 가담한다?
우타의 존재 자체도 방관할 수 없는 세계정부에게 우타의 빨간 머리 해적단 입단은 또 다른 정상전쟁을 각오할 수 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만약 우타가 살았어도 죽음을 가장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이미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우타의 상태 + 오로성이 평가하길 4황 중에는 온건한 샹크스 + 이런 샹크스가 우타의 죽음을 공인함.
이 세 가지의 사실은 세계정부가 위험을 감수하고 빨간 머리 해적단과 전쟁을 할 이유를 없애줍니다.
설령 우타의 죽음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온건파인 샹크스가 우타의 죽음을 공인했다는 사실은 오로성에게 '더 이상 우타가 세계정부의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거다.' 라는 메세지를 보냈다고도 여겨집니다.
오로성으로서는 상기 3가지 사실과 우타가 샹크스의 딸 = 피거 랜드의 혈통이란 착각으로 더욱더 이 사건을 깊이 추적할 이유도 사라집니다.
2. 왜 굳이 정사로?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타는 제작진이 공들여 만든 인기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를 등장 시키자마자 퇴장 시키는 것도 아까운 일인데 어차피 죽일 거면 왜 굳이 극장판 한정 캐릭터가 아니라 원작에도 등장을 하는 정사 캐릭터일까요?
거기다 작중에서는 오로성이 우타가 샹크스의 친딸이라는 착각으로 '피거 랜드의 혈통'이라는 원작에도 등장하지 않은 떡밥이 나옵니다. 오로성과 단독으로 면회할 수 있는 샹크스의 출생의 비밀을 우타를 통해서 넌지시 밝힌거죠.
이걸 통해서 우리는 우타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샹크스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지만 작중 끝까지 우타가 샹크스의 핏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오로성이 있는 한 이는 우타의 이야기로도 이어집니다. 어쩌면 오로성이 우타를 언급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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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고 싶은데로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추측은 우타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맞춰서 생각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타의 죽음을 확신할 정보는 뭐가 있을까요?
우리는 우타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봐왔지만 실제로 샹크스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우타의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샹크스가 딸의 죽음을 앞에 두고 흘리는 눈물도 보지 못했죠. 샹크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이지만 결코 울지 않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루피와 비슷하게 자신의 동료들과 어울릴 때는 희노애락이 아주 뚜렷한 캐릭터이죠. 우타와 헤어질 때 선원들 모두가 펑펑 울었던 거처럼 말이죠.
이 글을 쓰기 위해 우타의 자료를 모으던 도중 인상 깊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상전쟁에서 샹크스가 담담하게 뒤돌아 설 때도 루피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샹크스는 루피가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하죠.
빨간 머리 해적단에게 둘러싸인 우타의 관을 보고 루피는 담담히 돌아서 앞을 응시합니다. 샹크스 또한 우타의 관이 아닌 바람을 등지고 정면을 응시합니다.
ps.
여담으로 원피스에서 등장한 루피와 친한 미인 캐릭터들은 루피와의 접점이 끊긴 뒤로도 작중에 꾸준히 등장합니다. 원피스가 새로운 플롯에 진입할 때마다 이런 미인 캐릭터는 꾸준히 등장하고 사망한 일이 없었는데요, 어쩌면 원피스가 최종관문에 들어설 때 지금까지 만났던 인연들이 루피를 도와주기 위해 모이고 그중에 우타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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